자연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선택, 산분장 제도 도입
우리가 사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전통적인 장례 방식은 묘지를 통해 많은 땅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가족묘를 조성하거나 납골당에 자리를 마련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고, 그 관리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산분장(散粉葬)이 등장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24일부터, 한국에서도 산분장이 합법적으로 시행됩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간소화된 장례 문화를 확산하려는 산분장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분장이란?
산분장은 고인의 유골을 화장(火葬)한 후, 뼛가루 형태로 만들어 자연에 뿌리는 방식의 장례입니다.
이는 단순히 땅을 덜 차지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인을 기리고, 자연에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환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산분장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에도 이롭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산분장이 일부 개인적으로 시행되거나 미디어에서 주제로 다뤄지긴 했지만, 명확한 법적 기반이 부족해 제도적 시행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산분장이 공식적으로 합법화되면서, 현대 사회에서 자연 친화적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분장 제도 도입의 배경
화장률 증가와 묘지 부족 문제
2020년 기준, 한국의 화장률은 92%에 이릅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며, 많은 사람들이 화장을 선호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화장 후 유골을 보관할 납골당이나 자연장지 공간은 여전히 한정적입니다.
또한, 묘지를 조성하려면 땅이 필요하고, 이는 환경 훼손 문제와 맞물립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산분장은 화장 후 남은 유골을 자연에 뿌리는 방식으로, 공간의 제약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장과의 연계
산분장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자연장(수목장, 잔디장 등)과 철학적으로 일맥상통합니다.
자연장은 고인의 유해를 자연에 묻거나, 나무나 잔디로 덮는 방식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합니다.
산분장은 유골을 더 간소화된 방식으로 처리하는 점에서, 자연장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분장 제도,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
법 개정과 시행 과정
2024년 1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산분장을 합법적으로 허용할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같은 해 10월부터 관련 시행령을 준비해, 2025년 1월 1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했습니다.
이제 2025년 1월 24일부터 산분장이 공식적으로 시행됩니다.
산분장이 가능한 장소와 방법
- 가능한 장소
- 해양 - 육지의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산분 가능.
- 장사 시설 - 산분을 위한 공간이나 시설이 마련된 묘지, 화장시설, 봉안시설 등.
- 단, 환경관리해역, 해양보호구역 등에서는 산분이 제한됩니다.
- 구체적인 방법
- 유골 가루는 수면 가까이에서 뿌려야 하며, 뿌릴 때 유골과 생화(生花)만 사용 가능합니다.
- 육지에서 뿌릴 경우에는 흙과 섞어 흡수되도록 하거나, 잔디로 덮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처리해야 합니다.
산분장이 가져올 변화
경제적 부담 감소
기존의 묘지 조성이나 납골당 사용은 고액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반면, 산분장은 단순한 방식으로 고인을 기리며, 유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조화
묘지를 위해 땅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골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면서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장례 방식이 될 것입니다.
현대적 장례 문화 확산
죽음과 이별을 간소화하고, 삶과 자연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산분장은 현대인의 가치관에 부합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과제
시설과 가이드라인 확대
산분장이 가능한 장소와 시설을 늘리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세부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환경 보호 강화
유골 가루가 환경에 미칠 영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적 인식 확산
산분장이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이 방식의 철학적, 환경적 가치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거 한국에서 화장이 보편적인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매장 방식에 대한 거부감과 문화적 충돌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캠페인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현재는 화장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분장이 새로운 장례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유족들이 산분장을 받아들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글을 마치며
산분장은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장례 방식이며, 죽음과 이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이번 제도의 시행은 단순히 법적 허용을 넘어, 한국 사회에 새로운 장례 문화를 정착시킬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과 죽음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산분장은 현대인의 가치를 반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장례 방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출처 및 참조: 보건복지부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