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기사를 보면 많이 나오는 “수에즈 운하 길막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수에즈 운하 길막, 어떤 사건인가?
현지시간 20일 오후 7시 40분경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에 대만 운송회사 에버그린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면서 운하를 양방향 다 막아버려 다른 선박들의 통로를 차단하는 ‘수에즈 운하 길막’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에버기븐호는 길이만 축구장 4개크기인 400m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으나 강풍으로 인해 좌초되면서 폭 280m인 운하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막았으며 이로 인해 최소 30척이상의 선박이 봉쇄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에 위치한 곳으로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세계 무역의 동맥이라고 불리며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의 통로를 제공합니다. 하루 평균 50척 이상(2020년 한 해 1만 9천척 통과)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며 이곳을 통해 움직이는 무역량은 세계 무역의 약 1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운반을 위한 길목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동에서 유럽까지 운송이 가능한 가장 짧은 해상 연결 고리입니다.
이러한 수에즈 운하가 막힌다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기 위해 선박들은 대안 경로인 아프리카 남쪽 끝에 있는 희망봉 주변의 통로를 사용해야 하는데 소요되는 거리는 9000km이상, 소요 시간도 수에즈 운하 이용 시간인 11시간~16시간보다 11일로 늘어나 해상 운임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걱정하던 사상 초유의 수에즈 운하 길막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에버기븐호 길막 사건으로 인해 운하가 막혀 석유, 천연가스 등의 운송에 차질을 발생시켰으며 국제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원유가격이 4~6%이상 급등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될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집트 당국은 최소 이틀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주변 모래등을 퍼 올리는 데만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에 따라 20일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소형 선박 150척이상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하며 이로 인해 이용 예정 중이던 다른 선박들은 우회 경로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 해결이 이렇게 장기화가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우회 경로인 희망봉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회 경로 비용보다 기간 지연으로 인한 배상액이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에버기븐호는 일본 이마바리 조선이 2018년 건조한 선박으로 이 선박의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 기센이며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용선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선박 운송회사나 이집트 정부의 피해 보상청구액은 엄청 날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소유주인 일본의 쇼에이 기센과 선박의 보험 가입업체인 일본 보험사에게 엄청난 배상금이 청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에즈 운하 길막 사건은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간신히 벗어나 회복되려하던 글로벌 무역에 태클을 걸며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한국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삼성, 엘지뿐만아니라 이집트에 생산시설이 있는 업체, 의료생산업체 등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수출에도 피해를 발생하며 원유 등 수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합니다.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우리 경제에 얼마나 피해를 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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